사진은 Vice Magazine에 기재된 것임.
지하철에서 졸지 않을때면 사람 구경하는게 재밌고 좋다. 특히 내 나이 또래의 젊은 연인들을 보고 있으면 재밌다. 지하철에선 아예 안어울리거나 어울리는데 전혀 하고 싶지 않은 연애상을 보여주는 커플이 많다. 뭐 그런 눈에 보이는 외부적인 이미지도 그렇지만 내 생각엔 사람의 내부적 요소들이 외부로 표출되지 않으란 법은 없으며, 오히려 서로 주거니 받거니 인양 작업을 해가면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는 입장이다.
사람 한명도 이런 내부와 외부 사이에 힘겨루기를 하는 마당에 사람 둘이 만나면 얼마나 복잡하고 피곤해질까? 친구 사이라면 일종의 코드를 핑계로 환경,문화등의 컨텐츠를 공유하며 보이지 않는 한계선을 만들어 관계를 이어가지만 연인 사이라는 것은 그 한계선이 모호하다고 생각한다. "100%란 없다."라는 얼마전에 한 생각을 좀 빌리자면 사람 사이에 정답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사람을 어떤 카테고리안에 분류하는 짓도 이해 할 수 없고 혈액형, 별자리도 다 어불성설이다. 꼰대들이나 하는 짓이다.
내가 원하는 최고의 연애는 상호간의 이해다. 사소한 말다툼이 앙금이 되고 서로 이해하지 않는다고 투덜대다가 헤어지기 일수다. 왜 우리는 이해되지 않는 일을 해대고, 상대방에 벌인 그 일에 대해서 이해하려하지 않는걸까? 예를 들어, 한 남자가 생일을 맞이한 여자친구를 위해 이런 바보같은 이벤트(fonac's blog)를 했다고 치자, 그리고 여자가 밤새 장난전화에 시달렸다고 가정하자. 여자는 화가 나있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보며 이해안된다며 화를 낸다. 남자 딴에는 물론 뭔가 감동적인 에피소드로 마감되길 바랬지만 감동은 커녕 여자에게 스트레스와 non-rem수면만을 넘겨주었다. 그럼 이 사건에 대한 전적인 잘못은 누구에게 있을까? 세상물정 모르는 바보같은 남자에게 있을까 아님 그 바보같은 순진함이 이제는 지겨워진 잠귀가 밝은 여자에게 있을까? 둘 다 잘못이다. 진정 사랑한다면 서로 이해 했어야 한다. 이건 이래서 이렇게 되었어. 정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조심할게 하고 사과하고 상대방을 용서하면 되는 것인데, 이 일은 간과하다보면 쓸데없는 자존심과 의심만 쌓이고 쌓여서 결국 이별하고 만다. 이게 내 생각이다. 그래서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돌아보면 나는 어땠을까? 어떤 누군가는 혹시라도 이 글을 본다면 콧방귀 뀌면서 "놀고있네" 한마디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 역시 위에 언급한 과정을 부실히 겪었기 때문에 후유증이 컸고 충분히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
새벽 2시를 넘겼다. 지금 내가 무슨 소리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너를 너무 늦게 이해했고 너는 그런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연인관계가 끝나면 이해고 뭐고 다 소용없어지는 것인가보다. 그리고 아마 이 글은 별로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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